8월 25일 일기 😘

꿈일기

주인집아줌마가 이층집에 살았고 거기에 작은 화분을 가져다놓아 콩을 심었다. 위층은 거의 쓰지 않는 듯 했다. 실제 세계에서는 지층을 쓰지 않는다. 놓을 자리가 솔직히 창가 밖에 없었다. 일단 화분이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작은 화분에 콩을 매우 밀집해서 심었다. 나는 그게 가장 올바른 콩을 심는 방법인지 알지는 못한다. 이불이 자주 쓰지 않아서 그런지 곰팡인지가 묻어 있어 좀 더러웠다. 외할머니댁이 이층집에서 사시며 2층은 거의 쓰시지 않는데 그래서 이층집이 나왔을 수 있겠다.

다시 식물을 관리하러 왔는데 콩이 썩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 화분을 옮겼었는데 다시 오니까 창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나는 썩은 것을 만지고 싶지 않았다.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가? 밖에는 가랑비 살짝 오는중이다. 나는 밖에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콩은 많으므로 화분의 내용물을 밖에 버렸다. 나는 되도록 썩은 것을 만지고 싶지 않았기에 화분을 잡아서 버렸다. 화분 깊이가 너무 낮아서 그런지 줄기에 힘이 없다.

잠에서 깨서. 우리 집 넓으니까 식물 하나 키우는 것을 생각했다. 전 임차인이 식물을 기르기도 했었다. 첫번째로 벌레가 없어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두번째로 과실이 있어야 한다. 방울토마토 콩 고추 등을 떠울렸다.

두번째로 조던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좀 과장해서 공은 조던에게 맡겨라, 조던에게 공간을 줘라 그런 게 나왔었다. 인터넷에서 조던은 클러치 상황에서 그냥 믿을 수 있었다는 인터뷰 내용을 본 영향인 듯 하다. 나는 그냥 선수의 역할이었는데,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다른 선수(피펜? 로드맨?)이 나를 붙잡으며 쟤한테 공 주라고, 쟤한테 맡기라고 이랬었다. 웃겼다.

그리고 나중에 현실의 내가 농구 연습을 조금 했다. 물론 매우 매우 못 넣었다. 힘이 부족하고 역량이 부족했다.

세번째로 교회 수련회 비슷한 곳을 갔다. 나는 다시는 그런 곳에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뭔가 외할머니댁 느낌이 났는데 좀 더 넓었다. 외할머니댁 느낌이 자꾸 반복되는 이유는 내가 그래도 거기 간 횟수가 많고, 최근에 이종사촌이 내 생일 축하 명목으로 연락이 오고 언젠가 약국을 방문하기로 약속을 잡았기 때문일 수 있다. 나는 4살 정도까지 거기서 살았었다.

먼저 나랑 친한 친구 한 명이 먼저 와 있었다. 친한 친구 이름이 무엇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과 동기였다. 그리고 어떤 한 가정이 하숙집 비슷하게 하나의 방을 쓴다고 했다. 확실히 외할머니댁이 맞는 듯하다. 4명이서 한 방을 쓸 수도 물론 있다.

어쨋든 교회 사람들끼리 술게임 비슷한 걸 하는데 나는 화투를 칠 줄 몰랐다. 나는 그 수련회에 친구의 제안으로 처음으로 참석했고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당당하게 화투를 칠 줄 모른다고 말했는데 분위기가 그다지 수용적이지는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가리키며 잘 적응하지 못할 것 같으며 싸가지가 없다고 들릴 듯 말 듯 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예를 들어 성경책을 외운다고 하자. 벽을 보고 외우게 시키며, 계속 하다보면 몸이 익어서 외워진다나. 동시에 그들은 정말 필요한 때 이외에는 절대 강제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들의 행위에 대단한 모순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의 일기(꿈일기 아님!)

대구 동네에 정말 높은 아파트가 생겼다. 격세지감. 세월이 빠르게 흐르는 것을 느낀다. 대구에 공실 너무 많다. 자영업자들은 힘들 것이다.

약국 가서 다래끼 약 사오려고 했는데 심해 보여서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처방 받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들었다. 약사의 말투가 고등학교 1학년 선생님과 비슷했다. 원리원칙에 충실하며 나름 자부심도 있는 듯한 사람 말투 말이다. 물론 첫인상으로는 그다지 많은 것을 알 수 없지만 말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미소 안과에 방문했다. 이곳은 내가 예전에 잠시 다녔던 독학 재수 학원이 위치한 곳이다. 이 거리에서 가게들의 이름은 계속 바뀌고 상당수에 임대 표시가 붙어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의사는 내가 남들보다 기름샘에서 기름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고 했다. 전문직은 자영업자에 비해 안정적이고 높은 수입을 얻는다. 친절한 의사를 만나면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절로 높아진다. 하지만 시스템에 대한 정책을 수립할 때에는 친절한 의사가 아니라 통계를 보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미소 안과의 서비스에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 꾸준하게 손님이 오는 듯 했다.

슈카월드 유튜브를 조금 보았는데, 샘 알트먼이 핵무기에 비유했던 GPT 5가 우리를 대단히 실망시키고, 최고의 AI 모델을 꼽는 질문에서 GPT가 처음으로 1위를 잃어버렸다. 가이던스는 되도록 솔직하게 공개하는게 좋다고 최종학 교수님이 말씀하셨는데, 아니면 설마 openAI가 AGI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B2C 사업으로서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일까?

일단 상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하락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가이던스를 속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GPT5는 전혀 우리를 놀라게 하지 않았다. GPT6을 기대하라고 하지만, openAI는 경쟁사들에 비해 AI 모델 개발에서 어떻게 우위인가? 물론 GPU가 가장 많고 초기 기업인 만큼 노하우가 존재하긴 할 것이다.

하지만 핵심 인력은 앤트로픽을 포함한 다른 기업으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구글과 메타 또한 공룡 기업으로서 AI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딥시크 창업자는 무려 총리와 간담회를 가지고 시진핑과 악수를 했다. 내수 보다 투자에 집중하는 중국 특성 상 공학자는 1인당 gdp에 비교해 매우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중국에서 1년에 대학 졸업자가 1000만명씩 배출되므로 딥시크는 인재 유치에 있어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샘 알트만은 일론 머스크가 되고 싶어 하지만, 과연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인지는 다른 문제이다. 샘 알트만은 트럼프와 각을 세우며 실리콘밸리의 정치적 리더가 되고자 하지만, 일단 기업의 수장은 그 기업의 실적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개념을 재발명했으며 스페이스 X는 우주로 가는 비용을 대폭 낮추었다. 일론 머스크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 능력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 그가 정치에 참여하고 트럼프와 각을 세운 것도 사업적으로는 불필요한 일이었지만, 천재의 기행 정도로 이해할 수는 있다. 그 정도로 능력 있는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과연 트랜스포머는 AGI에 도달할 수 있을까? META의 수석 과학자 얀 르쿤이나 앤트로픽 등은 이에 회의적이다. AI는 AI 시대(무려 시대에 이름이 붙다니.)의 전기와 같은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과연 AGI에 이르러 그 어떤 인류보다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을까?

현재의 AI 연구는 수확 체감의 법칙이 적용된 것처럼 보인다. 연구비를 넣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쩌면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를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트랜스포머는 막대한 자본적 가치 창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AGI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이다. 마치 우측의 사진처럼 말이다. 과거 사람들은 많은 자원을 플로피 디스크를 개발하는데에 썼지만, CD가 나오면서 멸종했다. 이처럼 기술 개발에 돈을 투자한다고 performance가 일관되게 증가할 것이라고 믿는 건 매우 안일한 믿음, 즉 OLD MYTH이다. 결국 이 기술의 한계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이는 자원관리와도 연결되는데, 결국 어디에 자원을 투자할 지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젠슨 황 선생님의 말은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가 온다고 하셨지만 여전히 오고 있는 중인 것 같다. 기업가와 정치인의 말은 항상 걸러들어야 한다. 물론 언젠가 자율주행은 올 것이다. 언젠가 머스크는 화성에 갈 것이다. 하지만 언제 갈 지가 문제이다. 나는 2025년에 메타버스가 오고 특이점이 온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곤 했다. 내 손에 주식에 넣을 돈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인류는 지금쯤 되면 우리가 화성으로 관광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래는 절대 예측할 수 없다. 그들은 스마트폰을 예측하지 못했다. 결국 어떤 미래상을 가지고 있는지가 창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똑같은 아이템을 하더라도 시대에 맞아 성공하거나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나는 경영대 수업에서 배웠다. 예를 들어, 내가 전에 만난 사람은 매쉬업벤처스의 직원이었는데, lilys.ai와 비슷한 창업아이템을 카이스트에서 진행하였으나 chatgpt api와 같은 llm api 가격이 너무 비싸서 수익화에 실패했다고 했다. 그는 투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교수는 초기 스타트업은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해야하며 따라서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분야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한다. 대기업은 덩치가 큰 만큼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난 분명히 일기를 적고 있었는데 왜 창업 이야기로 샌 건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하겠음!!

무례함과 솔직함

나는 무례한 것이 매우 싫다. 물론 누군가는 내가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는 이유를 말하면 다 이해할텐데, 어물쩍 넘어가려는 건 매우 싫다.

특히 급 나누는 사람은 매우 싫다. 어떤 지역은 다른 데보다 낫고 그런 것을 진지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피곤해진다. 물론 누구나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만 그 말투와 특유의 분위기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도 싫다. 물론 그 사람이 허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내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허세라고 인식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서울대에 자부심을 가지며 누군가는 내가 급을 나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변호를 하자면, 나는 컴퓨터공학부에서 다른 동기들에게 능력 또는 성과로 인정 받고 싶다. 그래서 창업을 시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니체를 읽어서 그런 지 몰라도, 나는 내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이 도전하는 개척 정신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걸 무례함이나 무시로 여길 수 있다. 나는 지금보다 훨씬 뛰어나고 싶으며 모든 평가는 내가 기준이므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별로 만족하지 않으므로 ‘대단하다’의 역치가 높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항상 솔직하려고 하고 항상 남을 호의적으로 대하며 도움이 되려고 한다. 하지만 나의 솔직함이 누군가에게는 무례함으로 느껴질 수 있다. 물론 나는 경험적으로 학습한 바에 따라 ‘말투나 전달 방식’을 조절하곤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 ‘솔직함 강박’이 덜한 사람들도 존재한다.

동시에 남들이 나만큼 직설적이지 않다는 것도 이해해야만 한다. 나는 작은 고모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는 그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방식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내 감정과 상황을 최대한 분석적으로 다루어 최대한 논리적이고 인과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모든 현상, 특히 내 모든 결정에 대해 이유를 최대한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그리고 위 특성에 따라 감정을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뭐 예를 들어 “나는 어떠어떠한 감정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다, 그리고 가장 적절한 해결 방안은 이것이다”라고 판단하면 대걔 그것을 실행한다.

사실 인간은 감정적이며 논리적이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말이다. 이는 남에게 제안을 할 때에나 남의 제안을 거절할 때에도 적용된다. 나는 내가 제안을 하는 이유나 제안을 거절하는 이유를 모두에게 납득은 아니라도 이해 받고 싶어 한다.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대안을 내놓으려 하는데, 나는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며 지나치게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또 항상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그게 연애나 고백과 같은 감정적인 문제일 때에도 말이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사실 인간의 행동은 문장으로 명료하게 설명할 수 없을 때가 많은데, 내가 일기를 쓸 때처럼 길고 완결된 구조를 가진 문단을 만들고 나를 거기에 끼워맞추곤 한다. 마치 공산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 등이 세계를 바라보는 각자의 세계관이 있는 것처럼 나 또한 현상을 나만의 렌즈로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현상은 그 자체로 존재하며 나는 다른 사람들의 렌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나의 방어기제이다. 대안은 소설을 읽고 연프를 보자. 웹툰도 보자.(난 웹툰을 좋아한다!!)

물론 우리의 시간은 친구들을 챙기기에도 부족하고 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도 부족하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맞지 않는 사람은 쿨하게 무시하는 게 옳다. 굳이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바보 같은 생각이다.

그리고 덜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 많은 신경을 긁는 일들에 대해 둥글둥글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럴 수 있지. 그래도 돼. 미뤄도 괜찮아. 다 잘될거야~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뭐든 중용을 지킬 필요가 있다.

인생을 비문학처럼 산다고, 합리적으로 살려고 한다고 해서 더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오늘의 단어: old myth

‘단가’, ‘오래된 꿈’ 등 여러 경쟁자가 있었지만 결국 ‘오래된 신화’로 정했다.

많은 오래된 신화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잠을 줄여서 열심히 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가 그러하다. 다재다능한 것보다 적절히 일을 위임하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성실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생각보다 내가 성실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항상 내가 너무 너무 게으르다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이만큼 일기를 쓰고 크몽에서 특약 사항을 썼다. 나는 내가 꽤 도전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학과에서도 가장 열심히 살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곤 한다. 하지만 나도 꽤 똑똑하며 꽤 성실하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오래된 신화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 받는다는 것은 당연히 사실이 아니며, 노동 정신을 고취하긴 위한 프로파간다에 가깝다. 물론 성공 담론은 너무나 강력하다. 우리는 푸코의 담론을 거스를 수 없다.

사업을 하면 망한다는 것도 오래된 신화이다. 내 정신이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구조적으로 그렇게 될 수 없다. 나에게는 나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나는 실패한다고 해서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실패를 두려워한다. 이건 내가 투자한 에너지를 보상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인가?

그것보다는, 나의 예민함 때문이다. 나는 내가 해보지 않은 것들을 새롭게 시도할 때에 격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그런데 한편으로 새로운 걸 도전하는 사람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다.

그럼에도 하다 보면 익숙해지면서 정신 근력도 길러질 것이다.

사업 분야 진행 상황 보고

내가 이때까지 한 것은 무엇이고 이제 무엇을 해야 할 지 논의해보겠다.

이 사업이 정말 전망이 보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증명되기 전까지 나는 동업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다.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돈을 주고 고용할 것이다. 동업을 하면 그만큼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커진다.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면 그 사람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나는 계약서 따위를 보면서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이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말 하기 싫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흔히 창업을 하면 ‘짜치는 일’에서 접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도 창고에서 박스를 접었다. 하지만 나는 박스 접는 건 기꺼이 하겠는데,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일이어서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박스 접는 건 기꺼이 하겠지만 계약서는 매우 싫다. 내가 분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계약서 작성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나는 이에 대한 지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실수하는 것과 내가 생각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한다. 나는 계약서 작성을 위임했으며 이건 내가 완벽하게 통제하고 이해할 수가 없는 리스크이다. 이는 나를 극도로 불안하게 한다. 나는 그래서 다른 일들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일들을 미루곤 한다.

적어도 이전 실패 경험에서 배운 것은 내가 잘하는 것이 아니면 남한테 웃돈을 주고서라도 맡기는 게 낫다는 것이다. 예전이었다면 계약서와 법적인 사항들을 1부터 100까지 공부하며 사업화를 늦추었을 것이다. 지금은 빠른 시작과 적절한 위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금이며 가장 잘하는 사람에게 맡겨야만 한다.

하지만 나는 법적인 사항들을 전혀 모르고, 얼마나 크게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는 범위를 제한할 수 없는 리스크이며 나를 극도로 불안하게 한다. 나는 내일 고양이(윤지!!)를 보러 누나 집에 갈 것이다. 그러면 기분이 매우 좋아질 것이다. 나는 내가 두려움이 없는 인간이길 바라지만, 아쉽게도 그건 사실의 정반대이다. 여친이 있었다면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되었겠지만, 전망 이론에 따라 인간은 손실을 두 배로 느끼며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 그래프보다는 일관되게 적당히 불안한 게 더 낫다.

생각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인간이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수 있다. 첫번째 이유로 내가 리스크를 통제하고 싶기 때문이다. 두번째로 나는 안주하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기를 바라는 욕망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상대적으로 익숙한 것들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내가 할 일들은 매우 많다. 먼저 메타 광고를 찾아보아야 한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사업 자금이 풍부하다. 따라서 우선 instagram과 같은 SNS에 광고 등록을 해야 한다. 네이버지도에 플레이스 등록도 해야 한다. short AI 사용 방법도 알아보아야 한다.

나는 우리 서비스가 광고를 해야만 팔릴 정도라면 장사를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은 분명하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부품을 주문하기는 했지만, 무인 열쇠 보관함을 만들고 그를 위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두 번째 일이다.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익숙하고 한 번도 안 해본 일보다는 일단 나으므로 눈길이 가지만 관심조차 주어서는 안된다. 일단 누구보다 빠르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내가 빌어먹을 실패의 경험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완벽주의는 쓰레기라는 것이다.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고 제품을 내보자. 이건 shit이다. 결국 준비되는 때는 오지 않는다. 지금도 우리는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원을 갈아넣고 있다. 속도를 늦추면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조국 전쟁 때 트랙터 공장에서 기관총만 막 단 트랙터가 전장으로 향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추진력은 소모재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니셔티브는 소모된다. 초반의 추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 일단 제품을 내면 빠르게 개선해야 할 추진력이 생긴다. 우리는 이니셔티브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새로운 연료를 찾아야 한다. 자본주의가 끊임 없이 새로운 버블과 시장과 노동력을 갈구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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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나의 계획.

돈을 아껴서는 안된다.

상술한 것과 상충되는 것 같긴 한데, 일단 개인정보처리방침과 위치정보 이용약관을 표준 약관을 보며 어찌어찌 완성하면 무려 13만원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돈을 아끼면 안되므로 그냥 신규 작성을 할 것이다!!!!!!!!!!!!!!! 절대 계약서 직접 안 쓴다. 돈을 더 쓴다. 직접 안쓴다. 돈을 더 쓴다.

특약 검토해야됨 특약 검토해야됨 특약 검토해야됨

오늘 첫번째 쇼츠를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스쿠터만 오면 판매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생각할 때는 끝났다. 이제 행동해야 한다.

용두사미 안된다. 용두사미 안된다. 용두사미 안된다.

늑장 부리면 안된다. 늑장 부리면 안된다. 늑장 부리면 안된다. 준비 다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내가 노환으로 죽는다.

근데 계약서 보는 건 하기 싫으니까, 다른 익숙한 작업을 먼저 할 거다. 그 첫번째는 홍보 계획.